자기위해 눈을 감고 누워있다보면 습관처럼 떠오르는 그날들의 모습. 그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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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9일 (월)
꽤나 무더웠던 거짓말 같은 주말을 보낸 후,
일본 생활의 마지막 방점을 찍기 위한 약속들이 기다리고 있던 월요일.
퇴직일 조정으로 인해 월요일까지 근무를 해야했지만,
그보다 더 큰 일은 임대한 집을 반납하기 위한 타치아이가
그날 오후에 약속이 되어있었다는 것.
전날 밤은 유달리 잠이 오질 않았었다. 물론..지금도 한참을 뒤척이다 다시 일어났지만..
한두시간 눈을 붙인 후, 새벽 4시경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아직 동이 트기 전..집 안의 남아있는 마지막 가사물품을 버린다.
커튼..이불...매트릭스...이런 저런 상자들..마지막 샤워 도구....
해가 뜰 무렵 마치 야반 도주하듯 남은 짐들을 꺼내들고
집 앞의 로손에 들러 인터넷 단말기 반납 소포를 보내고
그래도 아직 남은 짐이 너무나 무거워 택시를 타고 회사로 출근..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며 오전이 지나고
점심시간 개인일을 처리하기 위해 회사를 나섰을 때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매일 마다 지나던 출퇴근길을 아주 느리게..잘있으라고 인사를 하며 걸어 집에 도착.
계약 후, 막 들어섰던 날 처럼 텅 비어버린 집에 들어가 하염없이 비오는 창밖을 내려봤다.
의외로 타치아이는 1분도 안걸려 무표정하게 쉬이 끝나버렸다. 열쇠를 반납하고.....
울고..웃고...혼자 취하고...그냥 멍하니 담배피고...전화하고...벽보며 밥먹고..빨래하고...쓸고..닦고...
처음으로 갖게 되었던 내 공간은 그렇게 슬프고 허망하게 돌려준 채로 집을 나섰다.
이제 핸드폰을 해지하기 위해 소프트방크 샵으로 간다.
매일 주말 저녁 식사를 부탁했던 지하철역 사거리의 가게들..을 지나
샵 앞에 도착해서 담배를 두어대 피며..사람들에게 마지막 문자를 보내고..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다시 담배를 조금 더 피다가 안에 들어가 해지 신청을 했다.